yonggi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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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 Kim (feat. Almeeva) - Isolated [OFFICIAL MUSIC VIDEO]

'Isolated (feat. Almeeva)'는 2013년 5월 14일 발매된 시마 킴Sima Kim과 이던Eadonmm의 스플릿 음반 [Ur Silhouette / Anne]에 수록된 곡이다. 프랑스의 보컬리스트 Almeeva가 노래를, 한국 출신의 프로듀서 시마 킴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듣는 이를 압도하는 신스 스트링으로 시작하는 본 노래는 '고립된'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폐허 위에서 노래를 부르듯 음산하고 쓸쓸하다. 뮤직비디오는 흔히 볼 수 있는 강, 흠이 나 있는 콘크리트, 자연 풍경을 고속촬영과 필터를 통해 어둡게 그려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yonggijoe 감독이 연출했으며 촬영은 yonggijoe와 uuuyyuuu이 함께 했다.

Music: Sima Kim, Almeeva
Director: yonggijoe
Director of Photography: yonggijoe, uuuyyuuu

Sim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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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획YOUNG,GIFTED&W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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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uyyu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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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한동안 멍한 시간을 보내고 많은 생각이 지나간 밤을 지냈다.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만큼 비워내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이치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정말 소중하게, 그리고 무언가는 단호하게 버릴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하루를 갱신하는 것만큼 하루를 대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고 타인의 결에 우울해하지 않길 바라며 나의 업과 죄의 괴로움을 항상 느끼고 견뎌내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속죄일지도 모르며 그것은 쉽게 잊을 수 있을 만큼 그리고 쉽게 말할 수 있을 만큼 가볍지 않다.

두려운 것을 대할 만큼 난 강하지 않고 치밀하게도 너무나도 비겁하다. 그렇기에 성실하게 눈물 흘리길, 성실하게도 비겁해지지 않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 그 날이 오길 행동하라. 그 행동의 날들을, 그 괴로움을 난 견뎌낼 수 있을까.

그간의 생각과 사적인 영역을 정리하고자 첫 문단을 써내려갔는데 괴로운 일들과 슬픈 관계의 일들이 생각나 첫 번째 문단은 그만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이치는 말로서 은유 되고 대입될 수 있는 것. 괴로운 것은 괴롭다. 아직은 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아마도 사적인 행동들과 습관, 물품들에서 강박적인 형태의 무언가가 더욱 생겨날 것이고, 채워지지 않을 업과 죄의 쇳물을 어딘가에 대신 부어 넣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인 잃은 사죄가 나를 속죄시킬 수 있을까.

오늘은 6월 6일 망종이다.

정의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음력 5월, 양력으로는 6월 6일 무렵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이다. 그러므로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는 절후이다.

대비되는 감정의 폭만큼 슬픈 정의의 여름날이다.

의자 위태로움 
Chair, precarious
2010

우리는 그것을 통해 보고 듣고 말하며 그것과 우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We see, listen and talk through ‘it’ and ‘it’ and us are always unstable

/

Shooting 2010
Last edited by 2014

종로의 4월

수레를 끌고 중얼거리는 아저씨를 지나치던 참이었다. 남자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걸음 지어내고, 네가 있던 수레는 어둡고 지저분해 중얼거리는 남자의 너머로 낙원상가가 아른거릴 뿐이었다. 팔 시리고 밤은 새웠고, 조금은 서먹한 친구를 만나러 피카디리로 향하던 중이었다. 

'내가 능력이 안 되니깐, 능력이. 옮길 수가 없어~' 초점이 흐리고 우산은 없었던 남자는 그렇게 수레를 붙잡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 오는 종로 3가 거리에서 남자를 지나치던 그는 그 말 한마디에 이상 모를 슬픔을 느끼지만 비겁하게도 그 글을 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검은색 바짓단은 신발에 끌려오기 일쑤였고 어딘가 이상한 그에게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잊기 전에 적어야지. 하고 꺼내 든 휴대폰에 건널목 하나, 글 하나. 쓰고 나니 앞에 햄버거 가게가 보인다. 

'그거 알아? 우리 전에 여기서 싸웠잖아.' 네가 내 망가진 우산 안으로 갑자기 들어오며 말했다. '나 쿠폰 있는데 햄버거 먹을까?' 편의점에서 산 우산은 다리가 한쪽 망가져 있었고 투명한 비닐 너머로 회색빛이 망울거렸다.

'반팔 괜히 입었나.팔이 너무 시리다.'

'춥다. 나 들어가 있을게. 천천히 와. 정말 괜찮아, 괜찮아 '

5월

5월도 벌써 6일째로 접어든다. 금세라고 하면 부끄럽지만 벌써 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초조해지는 숫자다. 엊그제에 ‘시간을 다루는 센스의 차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조금은 신선한 말이었다.

2월 중순에 글을 쓰고 벌써 이만큼 와버렸네 라고 하기엔 너무나 적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겪으며, 나쁜 버릇을 통감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다.

부끄러운 일들과 답답한 마음은 점점 차곡차곡 쌓여가는 분노와 같다. 여기까지 쓰면서도 책상을 몇 번이나 내리쳤는지…. 내 안의 분노는 점점 검고 딱딱해져만 간다.

무언가에 취한 듯 아무렇게나 놓고 있는 사이에 일들은 맥락을 잃어버리곤 한다. 3일에 한 번씩은 꼭 방안에 먼지가 쌓이는데 정작 버려야 할 책들은 버리지 못한 채 책 위의 그것만 걷어내는 데에만 급급한, 무엇을 위한 두려움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제는 ‘용서해줘’라는 말을 너무나도 쉽게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내 모습이 무서워졌다. 그걸 어딘가에 쓰면서 알아챘다. 아, 내가 용서받지 못한 일들을,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아무렇게나 물어보고 다니고 있구나, 하고. 그것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내뱉는 그런 것들.

한가지 항상 기억나는 것은 여행을 갔을 무렵 나 자신에게 느꼈던 냉소와 부정, 두려움이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과 내가 광장에 흩어진 날엔 무엇이든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세하게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맥락을 놓지 말 것. 같은 것들이다.

강박적인 성향이 잘못 흩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게으름으로 치부하기엔 정신적 외상을 치료할 방도가 없고, 적당한 강박을 생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한심하게도.(사실을 방도가 없는게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는 것이 무서운 것 뿐이다.)

밀회의 김희애와 유아인보다 마녀사냥에 나오는 유세윤의 지질한 말들이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나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하면 상당한 비약일까.

또한, 이 직감으로 써내려간 마지막 문단에는 맥락이 있는 것일까.

2월 중순

며칠 간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다. 어찌 된 일인지 2월이 되자 연락이 많이 와서 그리고 또 어찌 된 일인지 지난 7일 동안 약속이 잡혀, 무언가 앞으로의 불안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사람들과 약속을 잡았고, 연달아 만났다. 사람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람들을 소개받았고 돌아올 때마다 체력이 소진돼버렸다.

" 아 뭔가 사회성 훈련하는 것 같다…. 사람 만나기 훈련…."
헛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내뱉었다.

5일 만에 본가에 돌아와 빨래하고 신발을 빨았다. 신발이 너무 더러워 몇 번을 헹궜는지… , 정리를 해도 전혀 정리되는 것이 없는 기분이다. 한 가지 일을 끝맺음하지 않는 습관이 ‘대강 대강’한 위치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일기장을 아직 못산 게 너무 답답하다. 대신 여기저기 메모를 해두고 있다.일기장도 사야하고, 사야 할 것이 많은데, 오늘로 잔액은 정말 바닥이 돼버렸다. 어쩌지….

사람을 잔뜩 만나도, 있었던 일도 기억하거나 적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 혹은 기억하지 못할 만큼 나에게 큰일이 아니었거나.

문득문득 쓸쓸해지곤 한다. 지나간 세월이나 변하는 사람들. 보고 싶은 사람들…. 떠나보내기 싫은 사람들.

더는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든, 누구에게든.
사실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기억과 사실들이 하루에도 한 번씩은,
매일매일…. 언제나 날 쿡 찌르고 지나간다.

131231

단순히 정리한다는 것 이외의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청소’에 만큼은 집착하는 이유도 잠시 생각해보았다. 어떤 의지와 생각들이 나의 안과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나약한 의지를 붙드는 일에는 어떤 행동들이 행해지고 있는 것일까. 생각했다. 나에게 여운과 쓰라림을 주는 사람들. 내가 외면하고 있는 것들. 허공에 맴도는 무책임한 말들. 

하루는 정치에 관련된 기사와 글들을 한참 동안 찾아보고 하루는 정교하고 치밀한 잡화품들을 찾아본다. 카카오톡에서 유니세프를 친구 추가하고 온갖 물품들을 찾아보다 일기를 적을 공책이 하나 갖고 싶어졌다. 웃기게도 타자로 무언가를 쓰는 것을 더 좋아하면서 편집실에 있는 칠판에는 세벌체 글씨로 정성 들여 욕을 적는다. 아무도 없을 때 아주 심한 욕을 적고 두 발자국 물러서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지우기를 반복하지만 다음 걸음. 그 다음 걸음이 나에겐 없다. 

그 나약한 의지가 나를 청소로 이끈다. 할 일을 적은 노트들에 적힌 그 괴리감들이 날 무기력하게 만든다. 치료되지 않는 권태는 가사상태에 가까운 일상을 나에게 선물한다. 

글을 자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기적으로 꽃 같은걸 사고 싶다. 그렇게 나에게 부여할 규칙성들은 답답한 두통보다, 규칙이 주는 한계 결정의 공포보다 서늘하게도 무서우리만큼 안타깝게도 현재 나에게 필요한 요소들이다. 

난 나의 재능에 대한 가능성이나 방임을 허용할 여유가 없다. 묵직하게 갈리는 도처럼 칠판에 정성 들여 쓰던 욕을 내 손발에 묶고 외쳐야 한다. 

이를 갈며 나를, 나에 의해서, 나에게 욕하라.

 밝은 빛을 봤더니 눈이 안보인다. 이놈의 편두통 전조 증상. 환영의 늪에서 시각을 잃는 일시적인 구원이라고 전에 적었던거 같은데..?  개소리.

보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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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그 무언가들이. 곧, 내 곁에서 없어지는 것이 두렵다.

그리고 너무 늦어. 기다리다 지쳐 날 떠나는 것들도,

난 두렵다.

12월

아직 많은 것들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언가에 홀린 듯 주말 동안 미친 듯 놀았다. 쌓여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불안하면서도 문득 그 쌓임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인지 의문이 들었다.

연락하고 싶은 사람한테도 많이 연락하지 못한다. 묵묵해져야 한다. 생각을 더 깊게 행동은 더 신중히. 내년엔 조금 더, 내년엔 지금보다, 라고 말하기엔 연속된 하루 들의 반복이기에 졸업이라는 단어도 내년이라는 단어의 감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모여 모여 하얀 입김을 불어대는 종각역을 티비를 통해 바라보는 것도 나름 연말 기분의 묘미기는 하지만, 언제서부터인가 큰 느낌 없이 무언가 흘러가는 느낌을 강하게 지울 수 없다. 주말의 유효된 놀이를 뒤로하고 서울역에 갔다. 철도노조의 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부정선거의혹, 기차를 타기 위해 모여든 그 수 많은 사람들, 거대한 흡연구역. 아 정말 정신없다. 토요일의 서울역. 서울. 난 무거운 가방을 메고 9401을 타고 황급히 서울을 그렇게 도망쳤다.

서울역 매표소에서 겹쳐지는 기억들을 구겨 넣고 무언가 변모한 풍경들을 보며 떠올렸던 추억들도 구겨 넣었다.

나열된 생각 위에 바보 같은 일들을 먼저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이번 주가 정말로 대학생활의 마지막 주다. 내일은 받아온 작은 아르바이트를 친구들한테 배분해주고 교수님을 만나기로 했다. 대학원이야기를 몇 주 전부터 하셨는데, 대학원. 잘 모르겠다.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 몇 권과 기요시 영화를 사왔다.

아마 책은 읽지 않게 되겠지…

졸업상영회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내 작업이 스크린에 틀어지는 것은 심장이 터져 나갈듯한 상황이지만 좋다고 말해준 친구의 말도, 무언가 밀려난 듯한 느낌도, 누구도 탓하기도 실망할 것도 없는 그런 ,

너무 많은 일과 갈등이 내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내가 얼마나 선택하지 않고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비 오던 광진시장을 걷던 날이 기억난다. 철퍽 철퍽, 너무 추워 길거리에 검은색 수면 양말을 사서 거리 복판에서 양말을 겹쳐 신었다. 변한 게 있다면 내가 예전보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게 된 것. 따뜻했다. 동시에 잇몸에선 계속 피가 났다.

나에게 2013년 12월이란, 나뉘고 견줄 수 없는 그런.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건너의 것 , 2013 
live action 

건너의 것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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